사건 현장에 투입된 로봇 경찰견의 모습. 사진=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미국 뉴욕경찰(NYPD)이 현재 성능 시험 중에 있는 로봇 경찰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NYPD는 미국의 로봇 제작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 경찰견을 도입했다. 원격 조종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의 활용으로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있다고 알려진 이 로봇 경찰견은 지난 12일 맨해튼에서 벌어진 인질 사건에 실제로 투입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남북전쟁 이전부터 맹견은 흑인들을 제압하는 수단으로서 여겨졌다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경찰견은 주로 유색 인종을 대상으로 이용된다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로봇 경찰견이 투입되었던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의 한 주민은 "(우리가) 로봇 경찰견의 성능 시험 대상이 된 것 같다. 2등 시민 취급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지시간 16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 역시 로봇 경찰견의 본격적인 도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인권운동가 출신의 여성 변호사 마야 와일리 후보는 자신이 시장이 되면 로봇 경찰견의 사용을 중단시키겠다며 "로봇 경찰견은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들에게 또 다른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 감사관 스콧 스트링어 후보 역시 "경찰은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판의 여론이 확산되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YPD 측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