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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3000만원 의료비 500평 어린이집 200만원 휴가비…대기업도 놀라는 판교 IT 사내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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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상반기 공개채용이 본격화 되면서 회사 복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기 전 IT회사들은 근무 강도가 높으면서 상대적으로 연봉은 낮아 이색 복지를 내세워 왔지만,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근무시간이 조정되고 최근 개발자 품귀현상으로 연봉마저 경쟁적으로 오르면서 고연봉과 최고 수준 복지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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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사진 제공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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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일만 하세요" 부모님 건강·자녀 교육 챙겨준다

네이버 직원들에게 가장 호응이 높은 복지는 상해보험 혜택이다. 직원 본인 뿐 아니라 부모와 배우자, 배우자 부모, 자녀에 이르기까지 사고·질병 시 국내 최고수준의 상해보험 혜택을 지원한다. 분당 인근 지역에 전문 프로그램을 갖춘 어린이집 4곳을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보육 부담도 줄이고 있다. 카카오는 직원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입원하거나 치료를 받았을 경우 최고 3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판교와 분당, 제주에 총 700여 명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사내 어린이집인 '웃는땅콩'은 판교R&D센터 내 놀이시설만 500평(1653㎡)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이다. 유아교육 전공자로 구성된 약 45명의 전문교사, 간호교사, 영양사, 조리사 등이 상주하며 20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본다.

기본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커리큘럼을 사내 전담 부서가 직접 개발 운영해 눈길을 끈다.

해당 외국어 커리큘럼은 국제 인증인 ISO29990(비정규 교육 서비스 분야의 학습 서비스 경영시스템)과 ISO29991(외국어 학습 서비스)을 동시에 받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넥슨은 어린이집 운영 외에도 이달 들어 출산 전후 휴가 외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출산 전후 휴가 3개월(다태아 120일)은 100% 급여를 보존한다. 지난달에는 '중대조사 지원제도'를 신설했다. 임직원 가족이 상(喪)을 당했을 때 장례 인력 또는 장례 서비스를 지원한다. 장례 지도사와 장례 도우미를 파견하며, 인력 지원이 불필요할 경우 장례지도사 1인 파견 외 장의 차량, 수의, 제단 장식, 상복, 운구 인력 등 필요한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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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R&D센터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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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스트레스 줄여라" 건강·보상 프로그램은 기본


네이버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사옥에 사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와 물리치료사 등이 이곳에 상주해 병원 진료는 물론 독감과 A·B형 간염 등 예방접종까지 쉽게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완공되는 신사옥에 기존보다 3배 이상 큰 사내병원을 만들어 방사선실과 물리치료실 등 전문시설 및 건강검진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수면실, 모자유친실은 기본, 코어센터를 운영해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직원들이 맞춤 트레이닝을 받거나 그룹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사내 전문상담·명상 공간인 톡테라스를 마련했다. 매일 오전 20분간 명상을 할 수 있고 1대 1 심리상담도 가능하다. 톡클리닉에는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을 갖춘 '헬스키퍼'가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의 리프레시를 돕는다.

엔씨소프트는 판교R&D센터 지하 1,2층에 걸쳐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체육관, 스파시설이 있다. 40명 이상 이용 가능한 찜질방이 마련돼 있으며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실내 골프연습까지 가능하다. 1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에는 농구, 풋살,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코트와 물품이 구비돼 있다. 또한, 전문의를 직접 고용해 메디컬센터를 운영한다. 진단과 치료는 물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질병 예방 등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척추 견인치료기, 통증 레이저 치료기 등 최신 의료장비와 물리치료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넥슨포럼'을 운영한다. 직원들의 단편영화 제작이나 서적 출판, 앨범 출시를 회사가 지원한다.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10점 만점에 평균 9점 이상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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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포럼 우드스튜디오(목공예) 과정 [사진 제공 :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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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외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도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통신비·주차비·도서구입비·어학교육비 등은 물론 넷플릭스·티빙 등 OTT 구독료까지 업무지원비로 지급한다. 업무기기 예산제를 별도 운영해 개인이 원하는 업무기기를 예산 안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 예산으로 에어팟 맥스를 구입하는 직원도 있을 정도다. 또한, 1년 이상 재직 시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자사 주식 매입 시 2000만원 한도 내 10%(총 200만원)를 현금으로 지원한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 계약 시 원급 1억원까지 1.5%(총 150만원) 이자를 지원한다.

카카오는 대출을 받을 경우 최대 7000만원 내 이자의 2%는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회사가 낸다.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3년 근속마다 한 달의 안식휴가를 주는데, 해당 기간 동안 휴가비 200만원이 별도 지급된다. 각종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대학 학자금 대출을 회사가 최대 1500만원 갚아준다. 학부 등록금은 물론 석사 등록금 대출 상환도 가능하다. 대출 원금 상환을 해주는 것은 현재까지 국내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기업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간 250만원 내에서 문화생활이나 자기계발, 배낭여행, 체력단련, 연금·보험, 의료비 등에 쓸 수 있도록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넥슨은 '369 재충전 휴가 제도'를 통해 근무 3·6·9년마다 최장 20일의 휴가와 최대 500만원의 휴가비를 부여한다. 직원들의 넥슨 계정에 매월 3만원의 넥슨캐시가 지급되며, 가족의 중대질병 등으로 가족돌봄휴직이나 단축근무에 들어가게 되면 최대 450만원의 생활안정 지원금도 준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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