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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지난달 고용 회복? 일자리서 쫓겨난 사람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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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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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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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수가 코로나19(COVID-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지만 일자리에서 쫓겨난 '비자발적 실직자'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으로 단기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지표에 착시현상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직과 노동 현장에선 코로나19 유행 한파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18일 통계청 고용동향과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비자발적 실직자수는 184만4000명이다. 1년 전 182만명에 비해 2만4000명, 1.3%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계속 일할 의사가 있지만 직장의 휴·폐업과 명예·정년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말한다.

통계청은 앞서 3월 고용동향을 발표, 지난달 취업자수가 2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 취업자수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이후 처음이자 지난해 3월 취업자 감소 시작 이후 13개월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취업자 증가와 청년고용, 민간 일자리 지표 개선 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취업자수가 98만2000명 감소한 1월 비자발적 실직자는 281만7000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비자발적 실직자는 △2월 229만8000명 △3월 184만4000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늘어났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등 재정사업 영향에 단기간·일회성·노인 일자리는 증가한 반면, 장기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줄어드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명예·정년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32만5000명이다. 1년 전 24만3000명에 비해 33.7%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고용충격이 본격화한 점을 고려하면 방역 장기화로 인한 경기 악화 영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직장의 휴업과 폐업으로 인한 비자발적 실직자는 1년 새 9.3% 늘어난 19만5000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비자발적 실직자가 59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39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고, 20대 비자발적 실직자도 32만명이다. △40대 28만2000명 △30대 22만2000명 △10대(15세 이상) 3만1000명 순이다.

실직 당시의 직장에서 지위를 살펴보면 임시·일용직에서 고용한파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임시근로자가 72만8000명, 일용근로자가 45만8000명으로 전체의 과반을 넘었다. 상용직에서 실직한 사람도 38만명으로 1년새 25.4%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도 8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81만3000명에 비해 3.8% 증가했다. 세대별 취업준비생은 20대가 57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1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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