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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모란 靑방역기획관 발탁 논란..."백신 급하지 않다" 과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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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조기 구매 부정적, 정치편향성 의심 논란

"본인도 논란 알 것…질병청·의료계 소통해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구입이 급한 일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던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의 청와대 방역기획관 내정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방역조치를 전담하는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했다.

기 내정자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의 방역 자문 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드라이브 스루', 임시 선별검사소 등과 관련해 조언을 했다.

그해 11월에는 1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8.6명이었으나 4주 후 354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정부의 방역 수칙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현행 5단계 체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간소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 개편안을 제안했다.

기 내정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조언을 해왔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이유가 백신 구매 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 때문이다.

기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한 방송에서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백신이) 급하지 않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가) 예방접종을 먼저 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우리가 고마운 것"이라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는 공무원이 됐으니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면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최종 책임은 청와대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 내정자의 남편이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낙선해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7일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게다가 기 교수는 그동안 전문가로서는 자질이 의심되는 발언을 이어왔고,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역 업무를 전담하는 질병관리청 위에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진두지휘하는 '옥상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 교수 스스로 논란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방역기획관을 맡기로 했다면 질병청, 의료계와 적극 소통해서 논란을 줄이고 방역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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