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선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접종 조치 덕분에 18일(현지 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식적으로 해제한 국가가 됐다. 이스라엘의 한 야외 연회장에서 마스크를 안 쓴 시민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 추며 노래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남은 방역 조치들도 조만간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정부의 백신 수급 차질을 빚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탈 마스크’ 선언이 발표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73주년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가진 행사에서 율리 에델스타인 장관은 18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야하나 예후다 시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젊은이들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밝게 웃고 있습니다.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야하나 예후다 시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들이 친구들과 함께 찍은 셀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은 지난 해 12월부터 누구보다 빠르게 화이자 백신을 구해 3개월 만에 900만 인구의 절반이 미 접종을 완료했을 정도로 세계 백신 경쟁에서 1위를 달렸습니다. 화이자 제약에 임상 데이터 전부를 제공하기로 한 덕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 국민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 모든 의료 정보를 국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망설이는 사이 이스라엘은 기꺼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올 초엔 확진자 수가 하루에 만 명이 넘기도 했습니다. 그걸 본 다른 나라들이 ‘내 이럴 줄 알았다’며 손가락질 할 때 이스라엘은 강력한 봉쇄 조치로 백신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냈습니다. 확실히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 수는 100~200명대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14일 저녁 수 많은 이스라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야하나 예후다 시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바텐더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외신에 보도된 사진엔 ‘턱스크’를 한 젊은이들이 술집에서 여흥을 즐기는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의 모습을 보는 듯하네요. 텔아비브 해변가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이런 사진들이 찍혔으면 비난의 화살을 받았을 겁니다. 며칠 전 영업 금지 전 클럽으로 몰려들었던 젊은이들처럼요.
텔아비브 해변에 몰린 수많은 인파 중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네요.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엄마와 딸이 기념 밝게 웃으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론 아직까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설레발의 오판’일수도 있구요. 그러나 사진 속 마스크를 벗은 이스라엘 국민의 표정은 밝아 보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희생과 준법으로 펼쳐진 모범적인 ‘K-방역’에 너무 자만했던 걸까요. 백신 수급 불안정이 지금 대한민국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