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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은 "글로벌 고용, 2분기엔 '회복'…장기적으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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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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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미 호클라호마주 시민 중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7월9일 주간 실업수당 신규신청에 관한 주 당국의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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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국의 고용이 여성·고령자, 서비스업·저임금단순직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영세업체의 위축, 자동화, 온라인소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고용확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8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주요국 고용상황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 등 주요국의 취업자 수는 2019년 12월 대비 7.8%(3381만명) 감소했다. 이후 12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감소폭은 3.1%(1339만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용감소(최대 -2.8%)보다는 충격이 큰 상태로 분석됐다.

이처럼 세계경제의 고용충격이 여전히 큰 상태지만 최근들어 개선세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서비스업이 경기에 연동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되며 개선세가 주춤했다"며 "유로지역의 고용은 견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별다른 개선세가 감지되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2분기부터 이같은 지연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보급으로 고용충격의 근본원인이 해소되면서 위축이 컸던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노동집약적 서비스업, 저임금·단순직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과거 경기침체 이후 회복기보다 빠른 속도로 고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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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그러나 내년 이후 등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지 않았다. 특히 △영세업체 위축 △대형기업의 시장점유율 확대 △재택근무·자동화 △온라인소비 확대 등이 고용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먼저 팬데믹으로 휴업중인 영세업체 중 일부가 영업재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집약적 서비스업 중심 노동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대형기업의 점유율 확대도 고용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으로 기술력이 높은 대형기업의 비교유위가 커졌지만 이들의 노동투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자동화와 온라인소비 확대도 중장기적으로 고용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운수업, 사무실관리업, 인근식당업 등 관련일자리를 줄이고 기업들의 자동화장비가 채용기회 자체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팬데믹 이후 표준처럼 자리잡은 온라인소비 등도 대면영업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경제구조에 맞춰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문컨설팅, 크리에이티브 직종, 과학·기술·엔지니어링 등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근로자들에게도 직업훈련 기회, 경력개발 기회 등을 확대해 노동참여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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