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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남양유업 '불가리스' 허위 광고 사과에도 싸늘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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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13일 개최된 남양유업 심포지엄. 사진| 남양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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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데 대해 결국 사과했다. 남양유업의 사과문 발표에도 제품 불매를 선언하는 소비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남양유업은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발표 내용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고, 전문가 반박이 나오는 등 사흘간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입장 발표를 하지 않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발당한 뒤에 나온 뒤늦은 사과였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경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개최한 서울 중구에서 열린 ‘코로나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촉발됐다. 이 자리에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종가(38만원) 대비 29% 오른 48만9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남양유업이 홍보자료를 배포한 9일부터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8일 종가는 30만6000원이었으나 심포지엄 당일 38만원까지 상승했다. 남양유업의 발표 직후 일부 소매점과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실험 결과가 사실상 왜곡됐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에 매출이 꾸준히 하락해 국내 우유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이번에는 무리하게 ‘코로나 마케팅’을 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기업 이미지가 또 타격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공유하며 불매해야 한다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남양유업의 제조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제품도 제조 공장을 꼼꼼히 살펴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과거 논란까지 언급하며 불매를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는 18일 이날까지도 “믿고 거르는 남양”, “남양이 남양했다”, “남양유업 불매하고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 등 불매를 다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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