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코로나19 확산에 '동네맛집' 등 로컬 경제 활성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전국 어디든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 사람들이 몰리던 트렌드가 약해지고, 집 가까운 동네 맛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된 이후 방역을 신경쓰고 원거리 이동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늘자 ‘동네 맛집’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보다 활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슬리퍼를 신고 돌아 다닐 수 있는 범위를 지칭하는 ‘슬세권’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는 등 동네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0 국내외 외식 트렌드 조사’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트렌드 주요 키워드로 ‘동네 상권의 재발견’과 ‘홀로 만찬’을 꼽으며 이같은 트렌드를 설명했다.

실제 신한카드 결제 건수를 토대로 분석한 지난해 외식업종 현황을 보면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집 근처의 소매점에서 소비가 증가하는 ‘홈어라운드 소비’는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안전하고 편리하며 접근성이 좋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코로나 피해를 직격으로 맞은 지난해 2분기 기준 외식업종 카드 결제 건수를 △관광 상권 △역세권 △주거 상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2019년 2분기) 대비 관광 상권은 46.1%, 역세권은 51.1%나 줄었다. 반면 주거 상권은 24.6% 늘어났다.

2020 국내외 외식 트렌드 조사 보고서는 “동네 상권이 코로나19에서도 안정적인 수요를 갖게 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원거리 이동이 제약받은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내가 사는 마을이라는 심리적 안도감이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자 인근에 위치한 맛집에서 주로 배달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거래액이 급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달 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해 거래액이 1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급증했다. 배민뿐 아니라 2위 업체 요기요도 전체 주문의 절반가량이 ‘음식점 반경 1㎞ 이내 주문’일 정도여서 동네 맛집 수요가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도 인기다.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와 반찬 등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2020년 3분기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배 증가했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암사시장의 경우 월 평균 1억원 매출이 발생하는 등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현재 입점한 80여 개의 동네시장을 올해 16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반찬을 배송해주는 ‘슈퍼키친’도 최근 오프라인 반찬가게를 33곳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중고거래로 시작된 동네 상권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시장의 건강한 경쟁은 사용자 편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