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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업 10곳 중 7곳 "2050까지 탄소중립…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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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성윤모 산업부 장관(왼쪽)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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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 70% 이상이 탄소중립이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어려워도 갈 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 중인 기업 403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은(74.2%)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배출량 0에 대해 "회사 경쟁력 약화 위기로 작용할 것"(59.3%), "업종의 존속 위기가 될 수 있다"(14.9%)는 답변이 다수였다. 하지만 “경쟁력 강화 기회가 될 것"이란 답변은 적었다(25.8%).

기업들은 탄소중에 따른 위기 의식 속에서도 절반 이상이 “어렵지만 가야할 길”(57.3%)이라고 답했다.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은 어렵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42.7%). 또 현재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31.0%)거나 대응할 계획(33.8%)이라는 답이 많았고,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35.2%)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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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환경단체의 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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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탄소중립 정책에 기업들이 동참하기 위한 정부의 과제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응답 기업 중 36.7%는 “탄소 감축 투자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탄소 감축을 위한 혁신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31.0%)는 응답이 두번째로 많았다. ‘재생ㆍ수소에너지 공급 인프라 구축’(15.1%), ‘법제도 합리화’(11.2%), ‘협력 네트워크 구축’(5.0%) 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탄소중립(net zero)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량(배출량-흡수량)을 0이 되는 걸 의미한다. 우리와 EU(유럽연합)·일본이 2050년, 중국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녹영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우리 기업들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불가피한 과제로 인식하면서도 탄소 감축의 어려움과 기업경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기업간 협력을 위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16일 출범했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기업 측은 대한상의가 역할을 주도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에게 탄소 중립 요구를 하고 있다”며 “EUㆍ미국의 탄소 관련 세금 도입 등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우리의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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