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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6개월째 중단된 삼척화력 1·2호기···항만공사 재개 두고 고심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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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을 지지하는 삼척시민 60여 명은 지난달 31일 삼척시청 앞 광장에서 삼척화력발전소 항만공사재개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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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삼척블루파워의 삼척화력 1·2호기 항만공사 재개를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월 1단계 침식저감시설 건설을 완료후 침식저감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됐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현장에서 시설이 작동하는지 꼼꼼히 살펴볼 전망이다. 6개월 가까이 중단된 삼척화력 1·2호기 항만공사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18일 발전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항만공사가 중지된 삼척화력 1·2호기 공사 재개를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척화력 1·2호기) 항만공사는 침식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는 조건으로 중지했다”면서 “안전성이나 기술성 측면에서 침식 저감 기술이 작동하는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척화력 1·2호기는 포스코에너지 자회사인 삼척블루파워가 건설하고 있는 석탄발전소다. 삼척블루파워는 2018년 8월 삼척화력 1·2호기 공사를 시작했고, 2024년 4월 완공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석탄발전소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설비계획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삼척화력 1·2호기가 해안침식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원주지방환경청은 침식저감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어 제 기능을 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고 지난해 10월 24일부터 항만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최근 맹방해변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해 연안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2024년까지 잠제와 돌제, 이안제 등 해안 구조물 13기를 만들고, 10년 동안 맹방해변 변화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에 다시 삼척화력 1·2호기 항만공사 재개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발전사 입장에서는 천문학적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삼척블루파워는 삼척화력 1·2호기에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삼척블루파워 관계자는 “삼척화력 1·2호기 해안 공사는 1단계 침식저감시설을 먼저 만들어야 해 공사가 잠시 중단됐지만, 안전공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포함된 삼척화력 1·2호기 항만공사가 재개를 하지 못한다면 에너지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사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이 왔다갔다하면 쉽게 투자할 수 없다”면서 “삼척화력 공사가 중단된다면 손실도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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