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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김부겸 인사청문회, 라임 '테티스11호' 비밀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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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김 후보자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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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문재인 정부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딸 가족이 십수억원대 규모로 가입한 것으로 드러난 라임 펀드 ‘테티스11호’의 비밀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열리는 본인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총리에 이은 현 정부 세 번째 국무총리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금융업계는 그의 인사청문회에서 막대한 사기 피해가 발생한 라임 펀드가 언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의 딸 김 모(34)씨와 사위 최 모(38)씨, 외손자·손녀는 2019년 4월 18일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서 라임 ‘테티스11호’에 가입했다. 테티스11호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구속수감)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씨 가족 4명,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법인 등 총 6명만이 가입한 특수펀드다.

일반 펀드는 매월 20일 하루만 환매가 가능하고 환매 신청 후 결제까지 한 달이 걸리지만, 테티스11호는 환매가 매일 가능했다. 4영업일 만에 결제도 가능했다. 대신증권에서는 2019년 10월 2일 약관변경을 통해 일반펀드도 환매 신청이 가능하도록 해 많은 투자자들의 몰렸지만, 금융감독원에서 ‘특정펀드 수혜’라는 이유로 환매 취소를 종용하며 환매 취소가 된 일이 있었다. 라임 환매 중단 사태가 2019년 10월 10일(대신증권 공문 발송일은 10월 8일)알려졌기 때문에 환매 신청은 모든 투자자가 할 수 있었으나, 사실상 환매는 테티스11호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일반 펀드 환매 신청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테티스11호에 대한 환매신청은 2019년 10월 7일 다시 복원되기도 했으나 실제 결제는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테티스11호는 라임사태가 불거지지 시작했던 무렵부터 수백억원이 미리 환매되기 시작했다. 테티스11호의 설정액은 총 367억원이다. 대신증권이 라임펀드를 둘러싼 부정적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2019년 5월로 파악된다. 당시 대신증권 내부에선 라임펀드 신규 설정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에선 2019년 9월까지 일반투자자들의 라임펀드 재투자가 이뤄졌지만 테티스11호는 그해 6월부터 9월까지 275억원 규모의 환매가 이뤄졌다. 나머지 92억에 대한 환매가 시도됐으나 형평성 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만든 펀드란 점도 주목할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검사결과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 등 일부 라임 임직원들은 전용펀드를 조성해 업무 중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라임 임직원들의 전용펀드와 관련한 불법수익 혐의사실을 검찰에 넘겼다. 이때 금감원은 이 전 부사장의 전용펀드인 테티스11호와 관련 자료도 검찰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김씨 가족이 대신증권에 앞서 이 전 부사장과 직접 연을 맺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영준(구속수감)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은 지난해 재판에서 ‘이 전 부사장으로부터 김씨 가족을 소개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씨 가족의 테티스11호 가입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장 전 센터장의 해당 증언에서부터였다. 이후 2000억원대 라임펀드를 판매한 장 전 센터장은 1심에서 검찰로부터 10년을 구형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고작 2년 선고를 내리면서 세간의 의문을 남긴 바 있다.

김씨 가족 4명이 테티스11호에 가입한 총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가입한 라임펀드는 장 전 센터장이 2019년 9월 대신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기 한 달 전인 그해 8월 메리츠증권으로 옮겨졌고, 2019년 10월 1일 메리츠증권을 통해 환매청구될 당시 금액은 가족 1인당 3억원씩 총 12억원이다. 형평성 문제로 2019년 10월 2일부터 7일까지 ‘환매 신청 및 취소’ 사건이 발생했지만, 김씨 가족의 테티스11호의 환매 신청은 한 번도 취소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도 김부겸 후보자 딸 가족이 어떻게 이종필을 알게 돼서 그들만의 VIP펀드를 만들게 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 후보자는 총리가 되면 아직도 진행형인 라임펀드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데 김 후보자 자신이 이해당사자의 아버지로서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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