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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정부 마지막 1년 '기재부 전성시대'… 관리형 국정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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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경제라인 이어 국토부 장관에도
기재부 출신 엘리트 관료 전진배치
홍남기 부총리 교체 여부에도 촉각
후임에 구윤철·은성수 등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5월까지인 임기를 함께 마무리할 경제팀 뼈대를 기획재정부 관료 중심으로 새판을 짜면서 바야흐로 '기재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시적으로 총리직 대행을 맡아 경제 현안뿐만 아니라 내각 전반을 챙기는 형국이다. 이미 청와대 경제라인은 기재부 출신으로 진용이 짜여진 가운데 현 정부의 최대 이슈인 부동산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안을 다룰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기획재정부 출신이 맡았다. 임기 말 지지율 하락을 틀어막고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기재부 출신 엘리트 관료들을 전진 배치해 청와대가 '관리형 국정운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말 기재부 출신들이 두루 넓게 중용되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국무총리로 임명되기 전까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게 되면서, 홍 부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총리직무대행으로서 임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현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정책을 관장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기재부 출신인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청와대 이호승 정책실장과 안일환 경제수석, 이형일 경제정책비서관까지 모두 기재부 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기재부 전성시대'다.

관가에선 문 정부가 임기 말 남은 국정과제 이행을 믿고 맡길 인사들로 기재부 출신들을 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고위공직자는 "'어공'이라 불리는 정치인 출신 공무원들이 정권 말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면서 대통령이 남은 국정과제를 믿고 맡길 인사들은 공무원밖에 남지 않은 것"이라며 "특히 기재부에서 지난해 마스크 품절 대란부터 한 해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신뢰가 쌓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 국토부 장관에 기재부 출신을 지명한 것은 문 정부의 달라진 인사기조를 확연히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기재부 출신이 국토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지난 정부 강호인 전 장관 이후 4년 만이다.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출신인 노형욱 후보자는 3선 국회의원 출신 김현미 전 장관과 공공 재개발 개념을 들고나온 변창흠 장관과 달리 '관리형' 인사라는 평가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을 확인한 당정이 보유세 부담 완화 등을 포함한 정책 수정 작업을 진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관가에선 대통령 임기까지 기재부 전성시대가 가속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이 기재부 출신 일색이다. 김부겸 총리 취임 후 홍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부총리 교체 시 금융위원장 인사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은 위원장의 자리로 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감독원장 후임도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 기재부 출신이 거론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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