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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화이자·모더나 3회씩 접종” 백신 더 틀어쥐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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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에 원료수출 통제

인도 등 세계 공급망 생산 차질 우려


한겨레

미국이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에게 추가 접종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백신 원료 수출 통제와 맞물려 세계 백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농촌 지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콜럼버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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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 추진과 함께 원료 수출 통제 등 자국 중심의 백신 정책에 더욱 집중하면서, 세계 백신 공급망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17일(현지시각) 지적했다.

미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 백신의 2회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면역력을 더 높이기 위한 3번째 접종용 백신 공급 의사를 밝혔다. 화이자의 앨버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시엔비시>(CNBC) 방송에 출연해 “6~12개월 사이에 3번째 백신 접종이 필요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도 이날 3번째 접종용 백신을 올가을부터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디 슬래빗 미 행정부 백신대응팀의 선임고문은 “정부가 추가 접종용 백신 확보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백신 원료와 관련 장비 수출 통제로 인도 등의 백신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업체인 인도혈청연구소(SII)의 아다르 푸나왈라 최고경영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백신 원료 수출 금지를 풀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한달에 1억6천만회 접종분씩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이 37개 품목을 공급해주지 않는 한 4~6주 뒤부터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5일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백신 확보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백신 원료 업체들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수출을 할 수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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