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남편 필립공이, 영면에 들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영국 국민들은 TV 생중계로 장례식을 지켜봤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윈저성 내궁을 가로지르는 운구차. 가족들이 따라 걸으며, 고인을 배웅합니다.
1947년 엘리자베스2세와 결혼한 필립공은, 73년동안 여왕의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20여년 전부터 장례식을 손수 준비해왔고, 운구차의 도색은 직접 했습니다.
해군장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관 위엔 해군 모자와 칼이 놓였습니다.
데이비드 코너 / 윈저 주임사제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과 영국과 영연방을 위한 봉사로 영감을 줬습니다."
방역수칙에 따라 장례식엔 30명만 참석했고, 여왕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앉아 부군을 떠나보냈습니다.
생중계로 장례식을 함께한 시민들은, 1분 간의 묵념으로 필립공을 애도했습니다.
앨리스 제랜드 / 런던 시민
"그는 (업무에서 은퇴한) 95세까지 지치지 않고 일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무척 슬픈 날입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은 장례식을 계기로 1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해리 부부가 내밀한 왕실 내부 문제를 폭로해 어색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형제는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얘길 나눴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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