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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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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신 가뭄, 단번에 해소한 스가 정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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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5000만명분 더 확보한듯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 중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 통화를 하고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공급을 약속받았다고 일본 정부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일본 정부의 백신 접종 업무를 관장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후지TV ‘일요일 보도 더 프라임’에 출연해 스가 총리가 방미 중 화이자사와 백신 추가 공급에 실질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노 담당상은 “이로써 아직 일본 내에서 승인받지 못한 백신을 포함해 9월 말까지는 일본 내 모든 접종 대상자에게 맞힐 수 있는 백신 수량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 구체적인 분량과 도입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 날인 17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부터 약 10분간 불라 CEO와 통화하면서 일본 내 전체 접종 대상자에게 필요한 수량만큼의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스가, 바이든 만난 뒤 화이자 CEO와 통화…고노 “9월까지 16세 이상 접종 물량 확보”

현재 일본은 화이자사로부터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 회(7200만 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황이다. 일본 내 16세 이상 접종 대상자가 약 1억1000만 명이기 때문에 일본이 화이자 측에 추가 공급을 요청한 물량은 1억 회분(5000만 명분)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화이자 외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6000만 명분, 미국 모더나에서 2000만 명분의 백신을 각각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기존 계약분만 제대로 들어와도 일본 인구(1억2600만 명)가 접종하고도 남는 분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가 직접 나서 화이자사에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은 AZ 백신의 안전성 문제와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 등의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2월 17일부터 의료종사자 480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2일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약 3600만 명)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백신난 속에서 유럽으로부터 들어오는 물량이 제한되면서 15일까지 접종 횟수는 185만3729회에 그쳤다. AZ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야만 사용을 승인하는 원칙에 따라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며, 5월 중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아워월드인데이터 1차 접종 기준)은 15일 현재 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 뉴질랜드, 호주 등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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