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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아이오닉5·EV6, 전기차 보조금 못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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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각각 4만대, 2만5000대

올 지자체 보조금 4만5000대뿐

테슬라 인기에 조기 소진 가능성

현대차 “선착순 아닌 쿼터제를”

올해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전기차 보조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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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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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19일부터 정식 계약에 들어간다. 이틀 뒤인 21일부터 지자체에 구매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아이오닉5는 최근 전동 모터 생산 차질로 한 달 목표 생산 대수가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다. 현대차가 모터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부 소비자는 올해 차를 못 받을 수도 있다.

아이오닉5의 정부 보조금은 1200만~1900만원(국고·지자체 보조금 합계)으로 차량값의 4분의 1 정도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자체에 접수된 순서대로 배정한다. 차량 인도 시기가 늦어지면서 뒷순위로 밀리면 그만큼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아이오닉5의 사전 예약 건수는 4만여대에 달한다. 8월부터 인도될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전 예약자도 2만50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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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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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일찌감치 소진될 가능성이다. 환경부는 2021년 전기 승용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3만1000대)의 두 배가 넘는 7만5000대로 잡고, 이에 대한 국고 보조금을 책정했다.

하지만 국고 보조금과 함께 지급해야 할 각 지자체의 예산은 부족한 형편이다. 전국 지자체가 올해 편성한 예산은 약 4만5000대분이다. 환경부 목표치와 3만대가량 차이 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더라도 서울시 보조금은 그에 맞춰 따로 마련해야 하므로 추가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의 테슬라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올 1분기 서울시에 접수된 전기차 보조금 신청 건수는 올해 배정 물량의 80%인 4053대다. 이 중 1100여대가 등록을 마쳐 보조금을 받았다. 이 기간 테슬라 차량은 약 70%인 741대가 등록됐다. 같은 기간 부산시에 등록된 전기차 700여 대 중 테슬라 차량은 531대로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는 정부와 지자체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방식을 ‘선착순’이 아닌 ‘분기 쿼터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로 한도를 정해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현대차·기아를 위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테슬라도 2분기 공급 물량을 장담할 수 없다”며 “(보조금 실정을 고려할 때) 누가 상품성 좋은 차를 적기에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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