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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화성 하늘에 처음으로 헬리콥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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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헬기 인저뉴어티 19일 화성에서 첫 비행 시도
성공한다면 다른 행성에서의 첫번째 비행 돼
NASA "기념 위해 라이트 형제 비행기 조각 부착"
한국일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재주)'가 4일 화성 표면에 안착해 있다. 화성 표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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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처음으로 인류의 헬리콥터가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초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재주)'가 19일(현지시간) 화성에서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17일 전했다. 인저뉴어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1.8kg 무게의 초소형 헬기다. 지난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한 로버(이동형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가 화성까지 싣고 왔다.

인저뉴어티의 현재 위치는 35억년 전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예제로(Jezero) 크레이터다. 이곳의 밤 온도는 영하 90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부품의 동결이나 균열, 배터리 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때문에 인저뉴어티가 퍼서비어런스에서 분리된 이후 첫날 밤을 견딜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다행히 인저뉴어티는 이달 5일 화성 지표면에서 추운 첫날 밤을 무사히 견뎌낸 후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첫 비행 예정일은 당초 11일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일주일 늦춰졌다. NASA는 헬기 날개와 구동 모터, 헬기 동체 방향과 각도를 측정하는 장치, 자율 비행 장치, 태양열 전지판 등을 차례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비행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저뉴어티는 19일 이륙한 뒤 30일동안 3m 상공에서 초속 1m로 비행하면서 화성의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다만 비행 성공 여부는 지구에서 바로 알 수 없다. 인저뉴어티가 비행 정보를 정리해 NASA로 전송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2억7,840㎞로, 무선 신호가 전달되는 데에도 15분 27초가 걸린다.

인저뉴어티가 화성을 상공을 날게 된다면 인류는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비행에 성공하게 된다. NASA는 다른 행성에서의 첫 비행을 기념하기 위해 1903년 처음으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한 조각을 인저뉴어티에 부착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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