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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기업 74% “탄소중립 해야하지만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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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684곳 조사해 분석

“현실적으로 어렵다” 43%…“탄소중립에 대응중” 31% 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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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2050 탄소중립’ 추진을 위기 요인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은 알지만 비용 부담과 감축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 중인 기업 684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403곳) 중 57.3%가 2050 탄소중립을 ‘어렵지만 가야 할 길’로 평가했다. 이에 비해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은 어렵다’는 기업도 42.7%나 됐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SK 주요 계열사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는 ‘RE100’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응답 기업 4곳 중 3곳가량이 탄소중립을 위기 요인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력 약화 위기’(59.3%) 또는 ‘업종 존속 위기’(14.9%)라고 응답한 기업이 74.2%를 차지했다. 반면 ‘경쟁력 강화 기회’라고 보는 기업은 25.8%에 그쳤다. 또 이미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31.0%에 그쳤고, ‘대응 계획 중’이란 응답은 33.8%. 대응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35.2%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응 내용으로는 ‘사업장 내 온실가스 감축 투자’(75.5%)가 대부분이었으며 이 외에 ‘RE100 등 이니셔티브 참여’(9.3%), ‘외부감축사업 추진’(7.6) 등이 뒤를 이었다.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비용 부담’(41.7%) ‘감축방법 부재’(31.3%) ‘우선순위에서 밀림’(22.2%)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김녹영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은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탈탄소 혁신 기술에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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