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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진격의 카카오…올 IPO株 시총 100조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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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늦어도 7월내 상장 전망

페이 등 다른 계열사도 줄상장 준비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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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테크놀로지(SKIET)와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상장에 시동을 걸며 공모주 시장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선두에 선 이는 카카오그룹이다. 모회사의 가파른 이익성장세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5개의 카카오 계열사들이 상장할 것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을 모두 합치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온 기업이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주가지수 상승 없이 시가총액만 늘어나는 과열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5개(스팩 제외)로 집계됐다. 시총 10조980억원 규모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시총 1조원이 넘는 기업이 5개에 달한다. 이달 IPO 시장의 예상 시총이 6500억~7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SKIET가 다음 달 주식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골머리를 앓았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소송이 해소되며 폭발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도 가세하며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달굴 만한 이벤트가 날아들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늦어도 오는 7월 안에는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시총 합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시 전체 시총의 4.5%를 웃도는 수준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고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까지 올해 증시에 입성한 25개사의 시총 합은 21조원 정도다. SKIET와 카카오뱅크를 빼더라도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 등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수조원대에서 최대 수십조원대인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다. 대부분 장외 시장에서 1조원 이상 몸집을 자랑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대어급 기업들이 앞으로도 연이어 상장을 예고한 만큼 올해는 사상 최고 수준의 공모 금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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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예고한 기업 목록에서 알 수 있듯 네이버를 밀어내고 국내 플랫폼 '1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카카오그룹의 '진격'이 두드러진다. 카카오는 5대 1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급등해 현대차를 끌어 내리고 코스피 시총 6위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기세를 몰아 자회사 IPO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5개의 카카오 자회사들이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는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 가치는 계속 부각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배구조는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성공과 최근 카카오의 액면분할 후 주가 강세 등을 보면 카카오그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형 IPO들의 연이은 상장이 기존 상장 주식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시장에 주식 공급이 늘어나 수급에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증가가 주식시장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며 "경험적으로 IPO의 활황은 주식시장의 과도한 낙관을 반영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형 성장 기업들의 IPO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유동성 장세의 끝을 앞당길 수 있다"며 "시총은 늘어나지만 주가지수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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