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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일반 콘센트를 충전 플러그로...스타코프, 전기차 혁신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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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V 콘센트에 부착만 하면 충전 가능

설치시간 15분·무상설치 등 편의성 높아

올해 3만개 설치 목표…수요 급증 전망

“전기차 충전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처럼 생각해선 안됩니다. 스마트폰 충전처럼 사용하지 않을 때 언제든 플러그를 꽂아두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13만대를 넘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확산 추세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충전’이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언제 차량이 멈출 지 모를 불안감에 전기차를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태반이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스타코프(대표 안태효)의 ‘차지콘’이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차지콘은 일반적인 220V 콘센트에 부착해 전기차 완속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충전기기. 카드리더기와 콘센트가 결합된 형태다. 차지콘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전기차 부하 인식 기술이 적용돼 전기차 충전자 전용 카드에 태그한 이후 충전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헤럴드경제

안태효 스타코프 대표가 콘센트형 전기차 충전기인 ‘차지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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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콘은 흔히 볼 수 있는 스탠드형 전기차 충전기에 비해 비용과 설치 편의성면에서 크게 앞선다. 차지콘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5분 가량인데 반해 일반 전기차 충전기는 설치에만 2~3주가 소요된다. 배선공사, 모뎀 설치 등에 걸리는 시간 탓이다. 일반 충전기의 설치비용 대당 수백만원 정도인데 반해, 차지콘은 충전비용으로 쓸 수 있는 60만원의 선결제 포인트만 구매하면 무상으로 설치된다.

차지콘은 본격 상업 출시한지 채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총 5번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고객 불편과 운영 상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차원에서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업그레이드는 1개의 전력망에 설치된 차지콘으로 2대 이상의 차량에 순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도록 한 것이다. 동시 충전 때 발생할 수 있는 과열이나 화재 등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 업그레이드는 기기마다 일일이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시스템 업그레이드처럼 이뤄진다.

차지콘은 안정성 면에서도 일단 충전기에 비해 월등하다. 설치된 차지콘이 충전문제를 일으키는 서비스 이탈률은 1.5% 정도다. 그나마 통신망 자체의 문제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기 차제의 불량으로 보기는 어렵다.

스타코프가 차지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9년부터다. 정부로부터 임시 사업 허가를 받아 총 200대의 시범서비스로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사업화가 이뤄져 현재 전국에 2000대가 설치됐다. 올 상반기까지 2000대가 추가 설치된다. 스타코프는 올해 누적 설치 목표를 3만대 가량으로 보고 있다.

설치 장소는 아파트가 절반이 넘고, 연립주택·빌라 30%, 단독주택 비중은 20% 정도다. 공공기관, 지자체 설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기 자체에 방수와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 있어 실외에 설치하는 비중도 증가 추세라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태효 대표는 차지콘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일반 건물 등에 설치된 콘센트가 50만개에 달하고 매년 신축 건물에 2만5000개의 콘센트가 생기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차지콘을 달면 언제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계가 10년이내에 내연기관 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전기차 보급 속도를 급격히 이뤄질 것이다. 차지콘의 수요가 늘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유럽,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전기차 1대당 최대 1.5개 정도의 충전 플러그를 확보해야 방전 걱정없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치 편의성이나 접근성, 비용 측면에서 월등한 차지콘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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