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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낮은 효과 아닌 선택권 때문이라고?'…中 화이자 백신 승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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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백신보다 서방 백신이 예방 효과 높아 승인 검토"

"낮은 효과 때문이 아닌 '백신 선택권' 위한 것"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 화이자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을 계약해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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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중화권 유통 권한을 갖고 있는 상하이 포순제약이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 자료를 중국 당국에 제출했다. 당국은 이들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후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10주 안에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고 국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만약 화이자 백신이 중국 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으면, 중국에 처음 승인·도입되는 외국 백신이 된다.

다만 바이오엔테크 측은 "규제기관의 절차에 따라 승인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WSJ가 제기한 화이자 백신 도입 이유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WSJ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를 포함한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서방에서 개발된 백신이 경미한 감염을 예방하는 데에 더 낫다고 보고 외국 백신의 도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는 당국이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하는 건 '백신 선택권'을 호소하고 있는 중국 내 외국인들은 위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살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은 중국산 백신이 아닌 외국 백신 접종을 원해왔는데, 화이자 백신 승인으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백신산업협회 펑두어자 회장은 "중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승인될 경우 외국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백신 민족주의를 고집해 화이자 등 외국 백신의 승인을 미뤄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백신은 과학과 엄격한 국내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뤄진다"고 일축했다.

이어 현재까지 중국은 외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전례가 없지만, 이번 화이자 백신 사용이 승인된다면 "역사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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