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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현대백, 비대면 보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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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추구하는 MZ세대 발맞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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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현대백화점이 결재판을 없애고 모바일 기기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사내 보고(報告) 문화 실험에 나선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 직원을 위해 형식 위주의 대면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보고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사내 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결재판 2만여개를 폐기하고, 이달부터 사내 온라인 모바일 그룹웨어(업무관리 프로그램) 내에 새로운 방식의 전자결재 시스템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간편 결재와 보고톡으로 구성된 간편 보고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한 MZ세대 직원을 위해 기존 PC는 물론 모바일 기기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간편 결재의 경우 품의서나 내부 공문, 근태원 등 기존에 사용되던 결재 문서 양식 대신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간편 결재 버튼을 누르면 일반 메신저의 쪽지 보내기 기능처럼 결재받을 사람과 제목·내용을 적는 입력창만 열린다. 불필요한 내용을 넣지 않고, 핵심이 되는 내용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보고 문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간편 결재는 허례허식보다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이들이 보고서 양식을 채우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대면 보고 축소를 위해 업무 내용을 비대면으로 보고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보고톡 기능도 도입한다. 결재가 필요 없는 내용 등을 일과 시간 중 팀 내에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으로, 전달된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재택 근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무 공유 등 직원 간 소통을 독려하고, 개인 소셜미디어 메신저와 업무 메신저를 분리해 직원 사생활도 존중하기 위한 기능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직원에겐 익숙한 정형화된 보고 양식이나 대면 보고가 MZ세대 직원에게는 경직된 조직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체 직원의 약 80%가 MZ세대인데다 보고나 결재 문서 작성 거의 대부분을 MZ세대 직원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보고 문화 개선에 대한 직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말까지 사내 캠페인 '보고, 쉽다'를 진행하고, 별도 캠페인송도 제작해 업무 시간 중 방송할 예정이다. 직원 의견을 반영해 간편 보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대면 보고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전자결재 방식을 간편 보고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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