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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듀라셀이 동전 건전지에 ‘쓴맛’을 코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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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어린이 건전지 삼킴 사고만 60여건 접수

한겨레

듀라셀이 ‘쓴맛 코팅’을 한 리튬 동전 건전지. 이 건전지는 어른이 가위로 포장을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듀라셀 제공


글로벌 배터리 회사 듀라셀이 ‘쓴맛’을 입힌 리튬 동전 건전지 판매를 확대한다. 아이들이 실수로 건전지를 입에 댔다가도 쓴맛을 느껴 뱉어내 삼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해 국내에서 60여건의 어린이 동전 건전지 삼킴 사고가 발생한다.

19일 듀라셀은 “국내 시장 최초로 무독성 쓴맛 코팅이 적용된 리튬 동전 건전지를 다음달부터 전국 100개 이상 대형매장과 2만개 편의점 점포 등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영유아 건전지 삼킴 사고는 최근 10년간 해마다 평균 60여건이다.

건전지 중에서도 리튬 동전 건전지는 삼킨 뒤 초기 발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체내에 오래 머무를수록 식도 천공과 같은 합병증도 불러온다. 실제 이물질 삼킴 사고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방문한 520명 어린이 중 리튬 동전 건전지를 삼킨 11~36개월 사이 영유아 5명에게서 합병증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듀라셀이 쓴맛 코팅을 한 리튬 동전 건전지 모델은 CR2032, CR2025, CR2016이다. 어린이 보호 포장 구조로, 가위로 잘라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어린이가 맨손으로 제품을 개봉할 수 없다. 듀라셀은 국외에서 진행하는 ‘파워 세이플리’(Power Safely, 안전한 건전지 사용)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건전지 삼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에서 동전 건전지를 쓰는 전자기기를 미리 확인해 쉽게 건전지를 분리하지 못하도록 테이프를 부착하고, 다 쓴 건전지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듀라셀코리아의 김동수 대표는 “소비자 대상 어린이 리튬 동전 건전지 삼킴 사고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고, 쓴맛 코팅 등 혁신 기술을 통해 더 안전한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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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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