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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치솟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중소기업 부담 키워...인상 상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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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19일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등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홈쇼핑 송출수수료 현황 진단 및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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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이 부담하는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 위해 제도적 규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하는 과도한 송출수수료가 중소기업 판매수수료를 높이는 핵심 요인인 만큼, 상한선 법제화 등 실질적 상생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1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 현황 진단 및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고 중소기업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홈쇼핑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유통망이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주요 판매 채널”이라며,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높은 거래비용 구조와 공급자 중심의 송출수수료 책정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쇼핑사는 2019년 방송 판매 매출 3조7111억원 중 49.6%에 달하는 1조8394억원을 유료방송사업자에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송출수수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9.1% 급등하며 홈쇼핑 매출원가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매출원가 3852억원 중에 74.5%인 2870억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대형 IPTV 중심의 유료방송시장 과점화가 심화되면서 송출수수료 인상 압박은 더 커졌다.

문제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상이 중소 협력사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홈쇼핑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7%로 할인점·백화점 채널보다 높다. 홈쇼핑사가 막대한 금액의 송출수수료를 지불하다보니 구조적으로 판매수수료를 낮출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은 “최근 송출수수료 인상률이 너무 가팔라 홈쇼핑사가 한계점에 몰려 있는 상황으로, 중소 입점사와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출수수료 상생협의체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만 황금채널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유리한 계약을 맺으면서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의존하는 비중도 29%까지 치솟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산업계와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선 홈쇼핑과 유료방송간 사적 계약관계로 맡겨둔 송출수수료 협상에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희정 중소벤처기업부 판로정책과장은 “채널 확보 경쟁을 위한 송출수수료 증가는 판매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중소기업 판로확대라는 TV홈쇼핑의 공익적 역할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기업 상생 책임을 홈쇼핑사와 유료방송 플랫폼이 함께 분담하기 위해서는 송출수수료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유료방송 가입자와 홈쇼핑 취급고 증감율,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인상 상한선을 산출하거나, 채널 사용 매출 성과에 따라 사후 연동 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 등이 대응 방안으로 거론됐다.

마지막으로 이정희 교수는 “홈쇼핑을 포함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업계의 사업 비용에서 송출수수료의 과다한 비중을 줄여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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