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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먹던 육수 육수통에 그대로”… 음식 재활용 부산식당, 영업정지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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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인터넷 글, 사실로 확인돼 행정처분 내리기로”

조선일보

부산 중구 한 유명식당을 다녀온 여행객이 지난 18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식당의 음식 재활용 장면"이라며 올린 사진./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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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의 한 유명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육수를 육수통에 부어 재활용하는 장면을 봤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이 사실로 드러나 해당 식당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부산 중구는 19일 “인터넷상에 육수 재사용 논란이 일고 있는 A식당에 대해 이날 오후 현장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A 식당의 육수 재사용 문제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7일 오후 부산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육수를 재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비롯됐다.

이 글은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이 ‘음식을 데워달라'고 하자 식당 측이 그 음식을 육수통에 토렴(국수 등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일)해 다시 해당 손님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걸 봤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글 작성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가 먹던 어묵탕을 데워달라고 요구했고, 식당 측이 아니나 다를까 저희 것도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그릇에 담는 걸 반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 작성자는 “직접 겪었다는 것을 인증하겠다”면서 주문한 어묵탕과 영수증 사진도 첨부했다. 또 글과 함께 동영상 캡처 사진 2장을 올렸다. 그러나 올린 캡처 사진을 보면 한 직원이 국자로 국물을 뜨는 장면이 담겨있지만, 동영상이 아니어서 전후 관계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식당은 중구 남포동의 오래 되고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이다.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는 곳으로 관할 지자체가 인정한 ‘안심식당'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중구 측은 “A 식당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글이 사실로 드러났고 주인이 이를 시인했다”며 “이 식당에 대해 빠르면 20일 영업정지 15일과 함께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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