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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퇴직연금 '제로' 수수료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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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수료 무료 IRP 첫 출시

NH·한투 수수료 인하 검토

은행권, 수수료 면제 계획 없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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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박은비 기자 =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을 출시하며 은행과 증권사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19일 IRP 계좌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IRP는 은퇴 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으로,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 소득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 시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된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가 IRP계좌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등이다. 이 두가지를 합할 경우 가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금융회사별로 연간 0.1% ~ 0.5% 수준이다.

이는 삼성증권이 연금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잠재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를 많이 하는데 실시간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에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은행 IRP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에 많이 묻어두는 데 증권사의 경우 저금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해볼 수 있다. 목돈인 퇴직금을 10년 이상 두게 되면 관리 수수료가 수 백만원 나가는데 이를 투자로 불린다면 또다른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먼저 내놓으면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IRP 계좌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IRP 수수료 무료 또는 인하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증권업계 IRP 적립금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수수료 인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금 전문 상담인력들을 통한 체계적인 컨설팅과 연금자산관리로 고객의 실질수익률 향상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개인형 IRP 계좌 수수료는 삼성증권 0.24~0.3%, 미래에셋증권 0.25~0.3%, 한국투자증권 0.2~0.25%, NH투자증권 0.2~0.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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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증권사 개인형 IRP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증가해 금융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기업이나 금융권 고연봉 퇴직자일수록 수익률이 높고 수수료는 낮은 증권사로 계좌로 옮겨가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IRP 수익률이 낮은데 가입금액은 압도적"이라며 "그동안 가입자들이 연금 수익률에 신경을 안쓰다가 지난해부터 수익률이 벌어지면서 증권사로 많이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 연금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형 IRP 수익률은 증권사가 6.2%로 은행(3%)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IRP 시장에서 은행이 6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사는 21.9%에 그쳤다.

시중은행들도 증권사로 개인형 IRP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각종 경품을 내걸고 IPR 신규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신한·하나·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하나 면제 정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수수료 면제가 나오면 파장이 있기는 한데 수수료 인하와 관련된 가시화된 계획은 없다"면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증권사 수익률 높을 수 밖에 없고 정기예금은 한계가 있다. 은행에 수익률 관리해주는 센터가 있어 직원이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보유 자산을 돌아볼 수 있게 리마인드 해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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