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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수백미터 상공서 수트 입고 날던 '제트맨'이 추락사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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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윙수트 입고 A380과 비행하는 뱅스 르페. =빈스 레펫 소속사 'Jetma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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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제작한 장비(윙수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누비던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의 사인이 밝혀졌다.

앞서 윙수트는 최고 속도는 시속 400㎞, 최고 6100m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는 장치로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으로 알려졌다.

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사고조사 보고서에서 르페가 비행 중 추락할 때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윙수트에는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는 이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

앞서 ‘제트맨’이라 불린 르페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숨졌다.

사고 현장이 담긴 영상 속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빙그르르 돌며 제자리 비행(호버링)했다.

당시 르페는 훈련 시작 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했고 르페는 끝내 숨졌다.

현재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UAE 민간항공청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페는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 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에서 이름을 알렸다.

2014년 르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8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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