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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日아사히 "文, 후쿠시마 문제 반발...대통령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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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韓정부, 한국 내 여론의식해 반발" 주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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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국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구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아사히신문이 19일 한국 문재인 정권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발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한국 내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서울발 보도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측이 총출동해 한국 정부, 국회의원, 경제계, 언론 관계자들에게 처리수(오염수, 일본 측은 처리수라고 칭함)의 안전성을 반복해서 설명했으며, 그 결과 "청와대에도 (오염수의 방류에 대해) 이해가 확산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최근 한국 언론에 보도된 지난해 10월 한국 해양수산부·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가 작성한 내부 문건을 지목했다. 해당 문건에서는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확산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해양 방출 수년 후 국내 해역에 도달하더라도 해류에 따라 이동하면서 확산·희석돼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적혀있다.

이 매체는 이런 판단을 했던 한국 정부가 지난 13일 오염수의 방류 결정에 한국 언론과 여론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를 의식해 아이보시 고이치 한국주재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국내 분위기에 맞춰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염수 문제에 대해 국제해양법제판소에 제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도 "국민의 생각에 다가가는 대통령상을 연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최근 서울, 부산 시장 선거 참패와 지지율 급락이 후쿠시마 문제에 강강하게 대응하게 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레임덕이 진행되면 여론에 더 민감해져,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되면 대일관계에서 강경한 대응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익명의 전문가의 발언을 덧붙였다.

아사히의 이런 시각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기반한 것으로 한국 정부가 반일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일본 내 시각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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