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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수원 원룸밀집지역 무단투기 비닐봉지 열었더니 플라스틱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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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생활폐기물 감량정책 현장 점검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쓰레기 무단 투기 감독을 강화하고, 주택가 주민들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장소를 마련하라."

염태영 수원시장은 19일 영통구 원천동 원룸밀집지역의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현장을 확인해보니 말 그대로 '쓰레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연합뉴스

무단투기 쓰레기 분리작업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염 시장은 올 2월부터 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감량정책의 실태와 성과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45분가량 원천동주민센터 직원 및 주민 등 10여 명과 함께 무단으로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

원천동 원룸밀집지역의 골목 곳곳에는 종이상자, 플라스틱 그릇 등 재활용 쓰레기와 소각용 쓰레기가 섞여 쌓여 있었다.

쓰레기 더미 위에 설치된 '종량제 봉투 미사용, 재활용품 혼합은 절대 수거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였다.

염 시장이 쓰레기가 가득 담긴 커다란 흰색 비닐봉지를 열자 음식물이 묻어있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통조림 캔, CD플레이어, 라이터 등 분리 배출해야 할 온갖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10여 명이 함께 10분 이상 분리 작업을 할 정도로 이 곳에서만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300ℓ 가량 나왔다.

작업에 참여한 윤재춘 원천동 19통장은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원룸에 사는 사람들에게 배포해도 매일같이 불법 투기한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염 시장은 "나름대로 같은 종류의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버린 것이 있는 걸 보면 일부 주민은 마땅한 분리수거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무단 투기한 것 같다"면서 "'에코 스테이션(분리수거장이 있는 임시집하장)'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쓰레기 불법투기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수원시는 염 시장의 지시에 따라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몇 개 동에서 에코 스테이션을 시범운영하고, 무단투기 단속 인력과 CCTV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22일부터 3월 29일까지 자원회수시설로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을 표본조사해 반입기준에 미달하는 쓰레기를 배출한 동은 반입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강력한 생활쓰레기 감량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정책 시행 전 일주일(2월 15∼21일) 동안 455.9t이었던 자원회수시설 반입 소각용 쓰레기는 5주 차(3월 22∼28일)에는 405.2t으로 11.1% 감소했다.

시민들이 분리수거를 더욱 철저히 지키면서 자원순환센터에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는 같은 기간 247t에서 284t으로 14.9% 증가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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