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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공포심 심으려…? 미얀마 청년들 고문당한 사진들 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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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양곤서 체포…공포심 조장하려 군부가 유출한 듯

군부 폭력 속 한국 가수 스컬의 미얀마 위로곡 잔잔한 호응


한겨레

미얀마 소셜네트워크에 확산되고 있는 청년들의 사진으로, 17일 양곤에서 군경에 체포된 뒤 구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피디(P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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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가잉주 몽유와에서 지난 15일 ‘민주화 구심’ 웨이 모 나잉(26·몽유와의 판다)이 군경에 체포돼 구타 당한 사진이 공개된 데 이어,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청년 10여명이 고문 당한 사진이 퍼지고 있다.

19일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피디(PD)가 현지 해직 기자 네트워크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양곤 얀킨의 행정시설이 폭탄 공격을 받은 뒤 군경이 당일 밤과 이튿날 아침 부근을 수색해 최소 10명의 청년을 체포했다. 얀킨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2시께 행정시설에서 사제 폭탄 세 개가 터져 군경 세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4시15분께 양곤 우 위사라 도로의 입구에서도 또다른 폭탄이 터졌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한 소식통은 “군경은 한 명을 붙잡으면, 다음 집을 수색해 또 체포했다”며 “여러 곳에서 체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군경은 주요 교차로에서 차량도 수색해 체포했다.

이날 군경에 체포돼 구타당한 것으로 보이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얼굴에 상처를 입거나 피를 흘리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사진은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얼굴이 망가졌다. 현지에서는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 군경이 일부러 사진을 유출했다고 추정한다.

현지 시민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를 보면, 2월1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18일 현재까지 3229명이 체포·기소되거나 선고받았다. 미얀마 설 연휴 기간인 13~17일 최소 26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737명이 숨졌다.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인 잔학 행위 속에서, 한국 레게 가수 스컬이 부른 노래가 미얀마 시민들에게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스컬과 래퍼 겸 프로듀서 김디지가 미얀마 시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려고 만든 곡 ‘에브리싱 윌 비 오케이’(모두 잘 될 거야)는 지난 15일 국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에브리싱 윌 비 오케이’는 지난달 초 시위 도중 숨진 19살 소녀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로, 미얀마 시위대의 희망을 상징한다.

19일 현재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6만여 회인데, 1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당신들의 위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등 미얀마 시민들이 단 댓글이 대부분이다. 현지의 한 한국 교민은 <한겨레>에 “인터넷 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데, 댓글이 많이 달려 놀랐다”며 “노래를 들은 주변 미얀마 친구가 내게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한겨레

미얀마 소셜네트워크에 확산되고 있는 청년들의 사진으로, 17일 양곤에서 군경에 체포되기 전·후 비교 사진으로 알려졌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피디(P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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