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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번엔 日구축함이 中항모 미행사진 공개…미일, '중국 공동견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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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삭제돼

헤럴드경제

지난주 미 해군의 중국 항공모함 감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엔 일본 구축함이 중국 항공모함을 따라잡는 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돼 화제를 낳고 있다.[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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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해군이 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근거리에서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해 그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구축함이 랴오닝호를 미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19일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형 구축함이 랴오닝함및 호위함에 앞서 나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명보는 트위터 계정 '@shiwenye3'에 해당 사진이 올라왔으며 이들 함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중국계 미군 병사가 해당 계정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계정에는 "나는 요즘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을 따라다니고 있다. 나는 그들이 대만에 이상한 짓을 하질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해당 계정에 중국 J-15 전투기가 랴오닝호에 착륙하는 영상도 올라왔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됐으나 관련 사진들이 인터넷에 퍼져나간 상태다.

일본 언론에서도 해당 내용을 기사화해 현지 온라인 상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1일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 선상에서 지휘관 2명이 랴오닝함의 항해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 해군은 해당 사진 설명에서 앞서 4일 동중국해상에서 머스틴함의 함장과 부함장이 불과 수천 m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심리전 도발은 미군이 중국의 핵심 군사시설 대부분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중국이 자랑으로 여기는 항모를 가볍게 여긴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대만 군사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사진 속 두 지휘관은 불과 수천 야드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매우 여유로운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중국군을 경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랴오닝호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중국이 1991년 소련 붕괴 후 재정난으로 건조가 중단된 러시아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들여와 개조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바랴그호와 같은 유형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을 추가로 건조해 운용 중이고, 랴오닝함과 산둥함 개조 및 건조 경험으로 중국 독자 항모를 개발해 현재 3, 4번째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네 번째 항모를 중국 최초의 핵 추진 항모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미 핵 추진 항모 10여척을 보유한 상태다.

중국 측은 이와 같은 미군의 태도에 전쟁마저 거론하며 극도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미국과 대만의 여론전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 주변 해역은 미군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대만 당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무모한 행동에 나서게 한다면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 견제를 위해 공동 대응한다는 뜻을 밝힌 직후 일본 구축함이 중국 항모를 따라붙는 장면이 공개돼 미국과 일본이 중국 견제를 위해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및 성명에서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미일 공동 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했다.

중국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을 추구하던 일본이 미국의 힘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 언론 밍바오는 사설에서 "스가 총리가 미일 공동성명에서 이례적으로 대만을 언급한 것은 그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신중했던 일본의 관행에 큰 변화"라면서 "일본은 잘못 둔 수로 자기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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