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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유엔 사무총장 "韓·日,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지원 없애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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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총장, 로이터통신 인터뷰서 한국·일본 직접 거론

"몇몇 국가들 경제정책이 클린에너지 전환 가로막고 있어"

"美, 기후서밋서 2030년 온실가스 50% 감축 제시해 주길"

"美 대폭 감축 제시하면 다른 국가에도 비슷한 목표 요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석탄화력발전을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여전히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이 2030년까지는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촉구하고 나섰다.

이데일리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 총장은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상황 하에서도 한국과 일본 등 몇몇 부유한 국가들이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석탄화력발전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2030년까지는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하며, 2040년에는 전 세계가 이를 폐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경제와 관련된 정책들로 인해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로 막혀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정부가 소득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와 기술 모두 우리의 편이지만, 때때로 정부 규제와 전략이 그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탄소 배출 감축에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개도국들은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대기 중 축적된 온실가스 방출에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달러씩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또한 구테흐스 총장은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한 미국이 앞장 서 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이번주 22~23일 미국이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한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2005년 배출규모 대비 2030년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이를 2010년 기준으로 봤을 땐 47% 정도 감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50% 이상으로 늘리기를 바랬다.

이어 “이럴 경우 중국과 일본, 러시아, 그 밖에 아직 감축목표를 정하지 못한 다른 국가들에게도 (미국에 준하는 수준까지) 비슷한 감축 목표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매우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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