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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해상운임 상승에 수출업계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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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181p↑…3주 연속 오름세
수에즈發 미주·유럽 항로 급상승
"국적선사 투입 효과는 미지수"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부터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재연될 전망이다. 사진은 HMM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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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지난해 연말에 이어 다시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올해 연초 주춤세를 보이던 해상운임은 2·4분기 들어서면서 조금씩 상승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기준 전주 대비 181.30 포인트 오른 2833.42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운임지수는 조정을 받는 듯 하더니 수에즈 운하 사고 이후 3주 연속 오름세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01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4432달러를 찍었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187달러로, 전주 대비 223달러 상승했다.

이는 수에즈 운하 등으로 묶여 있던 물동량이 한꺼번에 늘어나면서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아시아 주요 10개국발 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82만3737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92만6673TEU) 보다 97% 늘어났다.

특히 오는 6월 중순부터 파나마 운하청이 운하 통행료 인상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지금보다 더 큰 폭의 해상운임 상승이 예상돼 수출업체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연말과 같이 컨테이너 선박은 물론 박스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운사들에게 수출업체들을 위해 국적선사의 임시선박을 매월 2척 이상 투입하고 선적공간의 절반을 중소·중견선사에 우선 배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수출기업 입장에선 선적 공간이 마련 된다해도 결국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출기업 관계자는 "지난 연말 연시에도 정부에서 임시 선박을 투입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미국과 대명절을 앞둔 중국의 수요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면서 "선적 공간 마련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늘어 해상운임이 상승해 부담이 되는 건 정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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