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샐러드 만들려고 샀더니, 양상추 봉지에 독사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시드니에 사는 한 부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대형 마트에서 구매한 양상추로 샐러드랩을 만들려던 중 양상추가 담긴 봉지에서 독사를 발견했다./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한 부부가 대형 마트에서 산 양상추 봉지에서 독사를 발견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드니에 사는 알렉산더와 그의 아내 아멜리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시드니에 있는 알디 수퍼마켓에서 구매한 양상추로 샐러드랩을 만들려던 중 양상추가 담긴 봉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조선일보

야생동물단체 와이어스(Wires)에 따르면 양상추 봉지 속 뱀은 호주 고유종인 ‘창백한 머리 뱀(Pale-headed snake)’의 어린 새끼”로 보인다고 한다. 이는 강한 독을 가진 공격적인 종이다./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봉지를 살펴보던 그들은 곧 이리저리 머리를 움직이며 혀를 날름거리는 뱀을 발견했다. 알렉산더는 “혀를 보고 뱀인 줄 알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그것이 벌레였다면 더 편했을 것”이라 말했다.

길이 약 20cm 정도인 이 뱀은 마트 냉장고에 있다가 부부의 손에 들려 마트 이곳저곳에 옮겨져 다녔고, 자전거를 탄 알렉산더의 백팩에 넣어진 채로 부부의 집에 도착했다.

당황한 부부는 즉시 야생동물단체 와이어스(Wires)에 연락해 대처 방법을 물어봤다. 야생동물단체 측에 따르면 어두운 몸통과 하얀 머리로 미뤄 호주 고유종인 ‘창백한 머리 뱀(Pale-headed snake)’의 어린 새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독을 가진 공격적인 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창백한 머리 뱀은 화가 나면 반복적으로 무는 습성이 있다. 이에 물리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아직 이 뱀에 물린 사망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이 뱀에게 물리면 두통, 시력 저하, 비정상적 출혈, 국소적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양상추에 딸려온 뱀이 독사라는 사실에 놀랐지만 부부는 전문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동안 뱀의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뱀에게 정이 들었다고 했다. 부부는 “뱀이 꽤 귀엽다”며 아이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와이어스의 파충류 전문가 게리 패틴슨은 “채소 포장에서 개구리를 발견한 적은 있어도 뱀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View this post on Instagram



A post shared by WIRES Wildlife Rescue (@wireswildliferescue)



알디 수퍼마켓은 와이어스와 협력해 뱀이 마트에서 파는 양상추 봉지 안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어린 뱀은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의 터움바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어스와 부부는 뱀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어린 뱀은 원래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부부는 뱀이 구조된 후 점심으로 양상추를 먹었다고 한다. 부부는 “양상추에 뱀의 분변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며 “상추를 항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양상추를 살 때는 봉지에 구멍이 나진 않았는지 잘 확인해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채빈 인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