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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씨티銀 떠난 동남아, 국내 금융사 현지 소매금융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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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사업 영토 확장 기대감
IMF 이후 태국 재진출 가능성도


"씨티은행은 동남아지역에 소매금융사업 관련 현지화 영업이 잘 돼있고 오랬동안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도 크다."(A금융지주 글로벌 담당)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13개국에서 소매금융 부분을 철수키로 하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들은 최근 몇 년간 경쟁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해 온 가운데 씨티은행의 동남아 시장 철수가 국내 금융그룹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15일 한국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13개국에는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이 포함됐다. 이중 동남아시아 국가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이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곳은 태국, 베트남, 대만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금융사 중 신한은행은 동남아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 현지법인을 세우고 지점을 각각 41개, 41개,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현지 은행을 인수하거나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진출해 있다.

국내 금융그룹들은 동남아시아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사들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시 태국 정부의 만류에도 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재진출이 막혀 있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태국 진출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국내 금융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인 태국은 재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태국에서 씨티은행 소매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태국 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경우는 신한금융이 계열사를 앞세워 대거 진출해 있지만 그 이외의 국내 금융그룹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경제가 해마다 고성장을 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국내 은행이 진출하기 유리한 조건이다.

씨티은행의 소매부분을 인수하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어 신한을 제외한 금융그룹이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다만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에는 큰 관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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