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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한국, 석탄발전 끝나는 2054년까지 조기 사망 3만5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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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연구소 보고서 발표

건강 피해 등 사회비용 58조

대기오염 희생자 연간 720명

[경향신문]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오는 2054년까지 기대 수명보다 빨리 죽는 조기 사망자가 3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른 건강 피해와 생산성 감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은 최대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19일 국내 석탄발전소 가동 주기에 따른 건강 영향과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한 ‘한국전력의 석탄발전 의존에 따른 건강과 경제 비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500㎿급 이상 대규모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1983년부터 신규 석탄발전소의 가동 주기(30년)가 끝나는 2054년까지 기간을 분석 시점으로 잡았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핀란드에 있는 대기오염에 관한 국제연구기관이다.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 석탄발전소가 배출한 대기오염 물질로 1983년부터 2020년까지 최대 1만3000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석탄발전소 7기가 완공된 후 2054년 가동 중단 시점까지 추가로 최대 2만2000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국내 석탄발전소 대기오염 물질로 한 해 평균 720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추정했다. 연간 230여명의 소아 천식환자, 80여명에 달하는 조산, 370여건의 천식 관련 응급실 방문 등을 야기한다고 추정했다. 조기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30%), 호흡기 감염(11%), 폐질환(8%) 등 순으로 예상했다.

석탄발전소가 충남 당진·태안·영흥·보령과 인천 옹진 등 수도권 인근에 밀집돼 있어 조기 사망자의 45%는 서울과 경기 주민이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1983년 이후 2020년까지 석발발전에 따른 대기오염 관련 질병관리, 노동생산성 감소 등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대 24조6000억원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2054년까지 최대 32조4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석탄발전에 따른 대기오염이 북한, 일본, 중국 등 인접국에도 영향을 미쳐 매년 390여명의 조기 사망자, 60여명의 소아 천식환자, 90여명의 조산이 발생하고, 이에 따르는 국외의 경제적 피해도 연간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라우리 뮐비르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분석가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석탄 투자로 치러야 할 대가를 보여준 것”이라며 “조기 사망자 수와 치러야 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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