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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세훈 사과에…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진정한 사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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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의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1.3.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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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건 관련 사과에 대해 "공감과 위로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20일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지원단체는 오 시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문책에 대한 피해자의 글과 공식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금까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며 "오늘 영상을 보고 가족들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고 내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A씨는 "또 내가 돌아갈 곳의 수장이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며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피해자지원단체는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장의 '호의'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관장과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과 태도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시민들에게 어떻게 안심과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피해자가 안전하게 업무 복귀하고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지켜보고 지지, 지원하겠다"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 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당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지 9개월 만이다.

브리핑에서 오 시장은 피해자 A씨를 향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 당시 인사·장례식 문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를 단행했다"고 했다. 앞서 A씨 측은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묵인·방조 혐의에 대해 관련자 문책 및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피해가 가해질 경우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며 "전임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A씨 측으로부터)재조사 요청을 받았다"며 성폭력 사건 묵인·방조 의혹에 대한 재조사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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