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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에서 초선 의원들 표심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출마를 선언한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4인이 모두 당 쇄신과 정권 교체를 출마의 변으로 내세운 가운데, 당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 마음을 잡기 위한 공약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역이나 계파가 아닌 초선 의원을 겨냥한 공약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민의힘 초선 의석수는 원내 101석 중 56석으로 절반이 넘는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계파색이 옅어져 과거 '소장파' '비주류'로 분류되기 일쑤이던 초선 의원들이 그나마 당내에 합치된 목소리를 내는 집단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초선 의원들은 4·7 재보궐선거 직후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의 혁신 주체가 되겠다"는 공동 성명서를 내는 등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엔 초선 의원 주도로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 정부를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김웅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해 '초선 의원 당대표론'에 불을 댕기기도 했다.
이에 원내대표 후보들도 다음주 치를 선거에 앞서 초선 의원 맞춤형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권성동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발언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초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당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대선 캠프를 구축할 때도 초·재선이 활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의원도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젊은 인재를 당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며 "당내 당인 청년당 활동에 대한 활동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초선이었던 17대 국회 시절 당내 비주류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매주 1회 이상 초선 의원들과 정기적인 소통의 시간을 갖고, 초선 의원들이 제시하는 혁신 전략과 비전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후보들 중 가장 젊은 1970년대생(1971년) 유의동 의원은 "2030세대 언어로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젊은 사고, 변화를 따라잡는 능력이 필수고 이것을 원내에서 가장 잘해낼 사람이 바로 저"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초선 의원들은 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대선 승리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초선 의원 주도로 추진해 온 약자와의 동행 활동과 같은 당의 가치·세대·지역 확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초선 의원들이 자기 전문성을 발휘해 좋은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또 "초선 의원들이 갖고 있는 신선한 생각을 당 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언로를 개방하겠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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