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유산 관련 내용 발표 예정
이건희 회장 약속한 사회 환원 계획 포함 주목
상속세 분납방식 유력…이달 말 2조 납부할 듯
[서울=뉴시스]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DB. 2012.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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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옥승욱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가(家)는 최대 13조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논의를 마무리짓고 내주엔 규모와 납부방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1조원 가량의 사재 출연이 이번 발표에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주식, 미술품, 부동산 등 이건희 회장의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논의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주 초 유족들을 대신해 유산 관련한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에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재 출연이 포함될 지 주목된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사재 출연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유산 공개와 함께 1조원 가량의 사회 환원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술품 기증과 함께 사재 출연을 발표하기 최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유산 관련 내용은 전적으로 유족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조~23조원 가량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고미술품 등 예술품이 2~3조, 에버랜드 땅과 자택 부동산 등이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 11조원, 미술품과 같은 기타 자산 1조원 등 1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내용 또한 유산 발표 때 상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재계에선 유족들이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분할납부 시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가 12조원이라 추정한다면 2조원을 이달 말 내고, 나머지는 연 1.8% 이자를 적용해 5년간 나눠 납부하는 방식이다. 한진그룹 유족들 또한 5년간 나눠내는 방식으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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