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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민 눈에 비친 검찰의 모습은..." 조남관의 통렬한 자기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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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부장검사 30여명 상대로 리더십 교육
"강자에 약하고, 오만하다는 게 검찰 자화상"
검찰 지향점으론 "국민 위한 정의·공정" 제시
한국일보

조남관(오른쪽 두 번째)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20일 오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 총장대행,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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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20일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반성과 겸손’을 강조했다. 또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로 ‘정의와 공정’을 첫 손에 꼽으면서 ‘국민을 위한 수사’를 당부했다.

조 총장대행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사법연수원 34·35기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을 대상으로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민들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라는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총장대행은 영화 ‘명량’에 등장한 ‘전장에 있어 장수의 의리는 충성에 있고, 그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를 인용, 검찰 조직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수사에 있어 검찰의 의리는 정의에 있고, 그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대행은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도 촉구했다. 조 대행은 “정의를 세우되 사나워져서는 안 되고, 수사도 진술과 조서 위주에서 물증과 과학수사 위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실체적 진실 발견과 인권보장은 얼마든지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하여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 줘야 한다”면서 검찰 조직 내 부장검사의 역할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조 총장대행은 40여일 만에 공식 일정으로는 처음으로 대검을 떠나 일선 검사들을 만났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14일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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