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고 장자연 사건

경찰, ‘윤지오 혐의 입증’ 상세 보완 자료 검찰에 제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주요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씨가 지난 2019년 4월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故)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거짓 증언 및 기부금 전용 의혹 등을 받는 윤지오씨에 대해서 경찰이 그의 혐의를 입증할 상세 보완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윤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와 관련해서다.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2일 검찰에 윤씨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상세 보완 자료를 송부했다. 경찰이 제출한 자료에는 윤씨의 사기 및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공익제보자로 주목을 받았고, 증언자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했다. 이와 관련해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한다”며 김수민 작가 등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윤씨를 고소했고, 윤씨는 지난 2019년 4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2월 윤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캐나다 사법 당국은 지난해 10월 한국 법무부에 “윤씨의 기부금 전용 혐의 등을 입증할 보완 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자료를 준비하도록 했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관련 자료를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경찰은 관련 기록을 검찰에 보냈으나, 검찰은 캐나다 측의 이해를 위해서는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자료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완 자료를 준비한 뒤 지난 12일 이를 검찰에 송부했다.

유 의원 측은 법무부가 조속히 윤씨에 대한 송환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캐나다 측의 요청에 대해 한국 정부가 6개월째 회신하지 않고 사실상 방관 중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2월 윤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한 이후로 1년4개월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은 청와대와 대검찰청의 과거사진상조사단 ‘기획 사정’ 의혹 수사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윤씨는 진상조사단에서 장자연씨 사건이 어떻게 왜곡·유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핵심 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측 관계자는 “캐나다 사법당국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일체 보안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 주권에 속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요청도 하고, 요구하는 사항도 보완해 가며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언론 보도가 되는 것은 사법당국 간 관례에 맞지 않고, 윤씨가 자신에 대해 진행되는 내용을 알 수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범죄인 인도는 조약과 외교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