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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공개 사과, 장례식 책임자는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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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피해자측 “잘못된 부분 인정에 의미”

정의당 “오 시장의 사과 적극 환영”

중앙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성추행 사건 발생 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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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지난 1년여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후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조치는 매우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박 전 시장 장례식 문제 관련 책임자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시행된 2급 간부 인사에서 전 행정국장 A씨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자신이 후보 시절 내놨던 공약들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즉시 도입을 선언하며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 운영,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 개통, 서울시·사업소·출자출연기관 직원 전원 성희롱·성폭력 교육 이수 의무화도 함께 약속했다.

오 시장은 발표가 끝난 후 “피해자 측으로부터 (사건 관련 공무원에 대한) 재조사를 시행해 진실과 거짓을 밝히되 재조사 대상인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피해자 측은 오 시장의 발표에 대해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공개 사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피해자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기관장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며 “피해자의 문제 제기로 인해 조직 문화가 바뀌고 동료들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간 피해자가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공감해 주시고 다시 돌아갔을 때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오 시장의 사과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피해자를 향한 부당한 위력은 이제 끝나야 한다. 그가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평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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