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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사설]개미 벤처투자 시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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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벤처기업에 개인 투자가 확대일로다.

그동안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는 전문 벤처캐피털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 왔지만 최근 개인이나 개인투자조합도 비상장 기업 투자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다 이른바 대박 기업공개(IPO)가 속출하면서 상장 전 초기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개인투자조합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3000만원까지 10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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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에 조성된 개인투자조합은 지난해 1331개에서 4월 14일 기준 1511개로 180개 늘었다. 개인투자조합의 투자금액은 2018년 1355억원, 2019년 1853억원에서 지난해 250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더 가파른 확산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투자 자금이 유입될 창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환영할 일이다. 창업기업, 초기기업 등 벤처 생태계에 새로운 투자 주체가 늘었다는 점은 분명한 순기능이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비상장 기업은 증권시장에 속한 기업보다 투명한 정보 제공이 어렵다. 자칫 개인들이 '묻지 마' 벤처투자로 이어지게 되는 일은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개미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와 전문 벤처캐피털 사이에는 정보 비대칭이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과 숙달된 전문 투자가 간 정보 접근성이나 분석력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비상장 기업에도 직접 투자보다 조합이나 비상장 기업 전문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언급되곤 한다.

상장기업 투자보다 고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개인투자자와 초기기업 간 분쟁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하다. 기대만큼 수익이 나질 않는 경우 창업가의 경영권 압박 등 분쟁 소지도 커질 수 있다. 경영 간섭이 지나치거나 단기간 내 과도한 성과 요구는 벤처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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