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中 ‘좌표찍기’에 고개 숙인 테슬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비자 모터쇼 기습 항의 시위 뒤

공산당까지 비판 대열 합류하자

테슬라 “문제 조속 해결” 사과성명

세계일보

지난 19일 상하이 모터쇼 테슬라 전시장 차량 지붕에서 시위하는 차주. 중국 웨이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한 소비자의 모터쇼 기습시위 이후 공산당 조직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하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특정 기업에 타격을 입히는 중국 특유의 ‘좌표찍기’ 앞에 영업환경 악화를 우려한 테슬라가 무릎을 꿇은 것이다.

21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심야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차주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차주의 불편을 최대한 보상하기 위해 소유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성실한 태도로 해결 방법을 찾아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우리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처리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렸으며 합법적 상황에서 차주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정부 관련 부문의 결정에 전적으로 복종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존중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정부 부문의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테슬라가 이전과 달리 일부 성실하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며 “중국 시장은 외국 기업을 환영하지만 모든 기업은 중국의 법규와 시장 규칙을 준수하고 소비자 권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평했다. 위원회는 또 강자인 기업이 더욱 겸허한 태도로 소비자의 합리적 권리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는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세계일보

상하이 모터쇼 테슬라 전시장.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 지난 19일 한 여성이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전시장의 테슬라 차량체 위로 올라가 기습시위를 했다. 이 여성은 테슬라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으로 속도 위반과 사고가 났다면서 환불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지만 의견차로 협의가 잘 진행되지 않자 시위에 나섰다.

공산당 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창안왕은 전날 논평에서 테슬라를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등 공산당 산하 조직과 관영매체들이 앞장서 테슬라를 비판하는 ‘좌표찍기’에 나섰다. 창안왕은 그간 중국에서 테슬라 고객들이 제기했던 차량 결함 의혹 사건을 거론하면서 “중국인의 돈을 벌면서 중국인의 목숨을 저버린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