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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중 변이·일일 31만여명 확진…외신은 그곳을 ‘코로나 지옥’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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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2일 신규 확진 31만4835명…누적 확진은 1593만여명 / 파괴력 더 강할 것으로 보이는 ‘삼중 변이바이러스’까지 나타나 / 英 가디언,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했다”

세계일보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야무나 강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의 화장이 치러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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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이중 변이바이러스(공식 명칭 B.1.617)’ 출현에 이어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의 ‘삼중 변이바이러스’까지 등장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1만4835명으로, 미국의 기록(30만7581명·2021년 1월8일)까지 갈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수도 뉴델리,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동부 웨스트벵골주, 중부 차티스가르주 등에서 삼중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영국발·남아프리카공화국발·브라질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한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이중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되더니, 전염성과 파괴력이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중 변이까지 나타났다.

캐나다 맥길대의 마두카르 파이 전염병학 교수는 인도 NDTV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매우 빨리 병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병원체가 인체의 면역 반응 시스템을 피해 가는 ‘회피 능력’에도 주목한다.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백신 접종과 과거 감염으로 항체가 생겼을지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DTV는 “변이들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확산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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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의료진이 주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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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22일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4835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 종전 미국의 세계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10만명에 육박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올 2월 1만명 아래로 확 떨어졌던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인도 전역을 몰아친 ‘감염 쓰나미’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정부와 국민의 안일한 대응 등이 영향을 줬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 봉쇄령’이 지난해 내려졌던 인도는 한때 10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올해 들어 8000명선까지 낮아지자, 일부 정부 인사가 마치 코로나19를 잡은 것처럼 말해 국민들의 긴장까지 늦추는 등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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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의 화장이 치러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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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긴장이 풀린 인도인들은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색의 축제’ 홀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자, 거리에 나와 서로 색 가루나 물풍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다른 이의 몸에 색을 칠하는 등 축제를 즐겼다.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갠지스강변에서 1월부터 열리는 대규모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에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진다고 믿는 힌두교 신자들이 몰려들었는데, 입수(入水) 길일에는 하루 최대 수백만명이 강으로 뛰어들었고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거의 없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전히 무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웨스트벵골주, 타밀나두주, 아삼주 등 인도 일부 주에서는 정치인은 물론 유세 참가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방선거 유세도 펼쳤다.

이날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593만9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3260만2051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인도의 상황을 언급하며,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했다’는 상당히 극단적인 표현에 가까운 제목의 기사를 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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