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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서울시의회 허니문 끝났나…취임식날에도 "吳 독단적 인사"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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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강조하던 오세훈·서울시의회 관계 삐끗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 성공적 시행과 정착을 위한 서울시의회-서울시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4.19.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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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로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간 관계가 시작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오 시장이 임시회 회기 중 서울시 2급 간부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서울시의회가 "소통없는 독단적 인사"라며 이틀 연속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오 시장의 취임 이후 짧게나마 이어지던 양측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전날 '서울시의회 통 큰 협력에 의회 무력화로 답한 오세훈 시장'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제300회 임시회 개회식 당일 주요 현안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서둘러 발표했다"며 "상임위원회를 무력화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임시회 개회 이후 각 상임위원회의 업무보고를 앞둔 시점에서 오 시장이 부서장 인사를 단행해 시의회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게 시의회 측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도시교통실장, 행정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2급 간부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시의회는 전날에도 최선·한기영 대변인 성명을 통해 "6월에 정기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5일 후면 임시회가 폐회함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회기 중에 급하게 인사를 발령한 것은 1000만 서울시민의 대의 기관인 시의회를 도외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서울시 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109석 중 101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양측은 '협력 무드'를 이어갔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인 지난 9일 시의회를 찾아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힘들다"며 낮은 자세로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19일에도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제300회기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의회와 집행부는 부부와 같다"며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김인호 서울시의장 역시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세간에서 우려하는 바와 달리 서울시와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시의회는 오 시장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행정사무조사 요구안도 보류시켰다. 하지만 서울시의 인사 조치 이후 기류가 급변한 것이다.

이번 인사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식·분향소 설치를 담당했던 책임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어서 시의회가 불편한 기색을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책임자이던 김태균 행정국장은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전보 발령이 났다. 서울시 내부적으로는 시의회의 공개적 비판이 지나친 월권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오 시장과 시의회 간 대립 양상이 펼쳐질 경우 주요 정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정태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결정한 것은 특정 개인의 결정이 아닌데 이를 직업 공무원인 개인에게 책임지우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며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시의회의 협력에 불통으로 답한 독단에 대해 성찰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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