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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삼성, 故 이건희 회장 유산 역대급 사회환원 하나…이번 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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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명의 재단 설립 여부, 감정가 3조원대 미술품 향방 등에 관심

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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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한 사회환원 방안을 이번 주 발표한다.

삼성을 굴지의 반도체 기업으로 일궈 낸 고인의 명성에 걸맞게 사회환원도 '역대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8일 또는 29일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사회환원 계획 및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이 회장의 유산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오는 30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으로,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유산의 활용방안을 두고 큰 이견 없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남긴 재산이 3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금자산, 미술품, 부동산 등을 활용한 대규모 사회환원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측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1조원대의 사재출연을 통한 사회환원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삼성그룹은 실명 전환한 이 회장의 재산 약 4조5000억원 중 세금과 벌금 등을 납부하고 남은 1조원가량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였지만,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행을 미뤄왔다.

이 때문에 이번 이 회장의 유산 처분과 관련한 삼성의 발표에서는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사회환원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이병철 창업주의 호를 따 '호암재단'을 설립했듯,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2002년 800억원의 사재를 출연,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설립했고, 2006년에 '삼성장학회'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대상의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2015년 14기 장학생까지 선발하고 2016년 1월부터는 신규 장학생 선발을 중단했다.

2006년에도 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 출범했고, 현재는 '삼성꿈장학재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소외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춘 삼성꿈장학재단은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반성과 사과의 의미로 이뤄진 사회환원이다. 삼성꿈장학재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미 현금 3250억원과 보유 중인 주식 3617억원가량 등 총 6867억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삼성이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장학사업을 포함한 폭넓은 사회환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이들 재단을 통해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며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호암상, 삼성행복대상 등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생전 '21세기에는 S급 인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라며 인재 육성을 강조했고, 문화예술에도 조예가 깊다"며 "사회환원 방안에는 고인의 뜻을 기려 대규모 장학사업을 포함한 폭넓은 지원사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소유했던 1만3000여점 미술품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은 감정가 기준가치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속받을 경우에도 유족들은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데, 미술계를 중심으로 삼성이 이를 기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지방 소재 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되는 가운데, 호암미술관이 소속돼 있는 삼성문화재단에도 상당수의 작품을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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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 10월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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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이 내야 할 상속세 재원 마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공개된 주식 가치만 24조원에 달하고, 부동산, 미술품, 현금 등의 재산 등까지 더하면 총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 명의의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 (0.01%) 등으로 이들 주식에 대한 시장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24조원이 넘는다. 유족들이 이 주식을 고스란히 받으려면 상속세만 총 11조366억원을 내야 한다.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연부연납제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부연납제도는 5년간 상속세를 분할해 납부하는 제도로, 6분의 1을 우선 납부한 뒤 나머지 6분의 5를 5년 내 나눠 내는 방식이다. 연부연납제를 활용해 상속세를 내더라도 당장 이달 말까지 내야 하는 상속세가 당장 2조원이 넘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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