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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단독] "관세부담 덜자" 금호타이어 美공장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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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공장에 250억 투자하기로

하반기 美 관세 폭탄 조치 의식한듯

선제적 투자로 포스트코로나 대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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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올해 베트남 공장에 이어 미국 조지아 공장을 증설한다. 경영 정상화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리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닥칠 미국의 ‘반덤핑 관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조지아 메이컨시(市)에 있는 공장 증설에 2,180만 달러(약 25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사가 시작되며 증설 규모는 연간 50만 본이다. 이 공장의 기존 연간 생산량은 약 400만 본이다.

이번 증설의 목적은 북미 거래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관련한 신규 거래선을 확보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로 수요 회복 사이클이 맞물리며 증설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의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북미는 약 24%로 국내(35%) 다음으로 높아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의 조지아 공장은 금호그룹의 워크아웃으로 준공이 지연되며 한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최근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가동률은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승용차 이용이 늘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 증설이 미국 상무부(DOC)의 반덤핑 관세 조치를 의식한 투자라는 해석도 있다. 관세 폭탄을 피하려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상무부는 반덤핑 예비 판정을 통해 금호타이어에 27.81%의 추가 관세율을 산정했다. 예비 판정에서 정해진 미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율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시 검토해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한국산 타이어를 정밀 겨냥한 만큼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예비 판정 관세율은 오는 7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가 지난달 베트남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베트남산 타이어의 반덤핑 관세율이 10.08%인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 반덤핑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비용 축소 중심의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 올해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매출 확대를 통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조합과의 마찰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으로 노사 간 대립이 고조된 가운데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국내 공장 물량 축소가 전선을 확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통상임금 소송 등을 포함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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