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권성동, 김기현, 유의동, 김태흠 의원은 각자 원내대표로 당선될 경우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건넬 말을 미리 전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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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덕에 당선됐다"·"호중지천" 등 '촌철살인' 경연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은 26일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경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건넬 말을 던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초선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강대식 의원의 "얼마전 여당측 원내대표가 선출된 걸로 안다. 이분이 어떤 언론 성향을 나타낸다는 이야기나 언행으로 봤을 때 배려라든지, 협치라든지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네분 중 원내대표로 당선되셨을 때 이분(윤 원내대표)와 첫번째로 만났을 때 기선제압이랄까, 촌철살인 한 마디 하면 어떤 말을 하는 게 중요할까"란 물음에 각자 색다른 대답을 내놨다.

김기현 의원은 "사실 윤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 우려도 있지만, 민주당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직전 원내대표를 기억할 거다. 본회의장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법을 강행한 것에 대해 법안 통과 직후 양손을 주먹 쥐고 외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을 거다. 그걸 보면서 '이렇게 꽉 막혀 있는 정당, 군사작전하듯 국회 운영하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보선에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가 강성으로 치닫는 건 스스로 함정에 빠진다고 생각한다. 딱 만나면 '정치는 머릿수와 주먹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거다. 우리 당은 머리와 가슴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호중지천(壺中之天)'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그는 "이 뜻이 항아리 속의 세상이란 지극히 협소하다는 뜻"이라며 "친문에 갇힌 정치 그만두고,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통큰 정치를 하자는 뜻에서 호중지천이라는 사자성어를 건네고 싶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21대 국회 지난 1년간 모습이 제대로 된 정치라고 생각하나. 앞으로 계속 할 건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약육강식의 정치였지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니었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요구는 싸우지 말고 상생협치하자는 거다. 강원 출신끼리 강원도 힘을 보여주자고 하겠다"고 일성했다.

끝으로 유의동 의원은 '덕분에 당선됐다'는 말을 건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저는 얼마나 촌철살인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대표님, 네 덕분에 당선됐다'는 말씀 하겠다. 변화를 거부하고 민심을 거부한 윤호중 원내대표 덕에 제가 극적으로 대비돼서 선출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