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이 회장의 유족들(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 같은 내용의 상속 재산 활용 방안과 상속세 납부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차량에서 내려 어머니 홍라희 여사 손을 잡아주고 있다. 20.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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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위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던 이 회장 소유의 개인소장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작품 등 1만1000여건을 비롯한 총 2만 3000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과 광주, 전남,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어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 및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족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도 성실하게 납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한편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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